39시간 단식 진행중
단식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현우진 인스타에 72시간 단식 후 24시간 추가 예정이라는 글을 보고 필 받아서 시작했다.
사실 이 피드를 12일 화요일 오후4시 넘어 보고 바로 시작해야지 했다가
저녁에 피자빵 하나에 달걀 2개 넣은 라면 먹고 무슨 단식이냐, 포기했다.
(이때 왜 이렇게 과식을 했냐면 근 일주일간 줄넘기 시작하고 힘들어서 먹는걸 못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식욕이 폭발했다)
근데 이렇게 단식을 시작도 못해보고 끝내려니 아쉬움이 남아서 저 식사 이후 저녁 8시부터 간헐적 단식이라도 시작하자, 했는데
그걸 깜빡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호박범벅과 콜라, 소세지야채볶음 아주 잘 챙겨 먹었다.
일어난 뒤에 속이 쓰려서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먹은 건데 아차 싶었다.
저녁 먹고, 새벽밥까지 잘 챙겨 먹고 나니 처먹는 거 하나도 내 맘대로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
그 이후로 지금까지 단식 중이다.
13일 수요일 am5:30부터
14일 목요일 pm 9:00까지 물(우엉차), 아메리카노, 자일리톨 껌 3알(0칼로리라고 함) 먹고 39시간 30분째 버티고 있다.
(누구는 자일리톨 껌도 안된다, 단식 깨진거다, 라고 하는데
이거 안 지킨다고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물만 먹기가 힘들어서 껌 3알 먹었다.
다행히 껌 씹었다고 식욕이 돌거나 하진 않았다.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.)
생전 처음 단식을 하면서 느낀 점은
"생각보다 할만하다."
만약에 하루 1끼나 2끼만 먹고 간헐적 단식으로 했으면 식욕 못 참고 폭발해서 대실패였을건데
아예 안 먹으니까 괜찮다. 버틸만하다.
음식 생각도 안 나고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(이건 9월 말 다이어트 시작 때부터 느낌)
피곤한 것도 없고 안 힘든다.
다만 가장 큰 문제는 (단식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번에 다이어트 시작하면서부터 전체적으로 느낀)
습관적으로 뭔가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? 하는 생각들이 뇌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
그냥 먹을까? 이런다고 살이 팍팍 빠질까? 어차피 단식 끝나면 살 또 찔 텐데? 그냥 소식하면서 운동하고 그러면 안될까?
이런 개똥 같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.
그냥, 그냥 내 할 일 하면 되는데
그냥, 이유 없이 뭘 먹어야 할 것 같고 그렇다.
요즘은 배고파도 식욕이 안 생기는데 (식탐에 절어서 살찌기 시작한 7-8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.)
죽도록 뭔가가 먹고 싶다 하는 그런 생각도 안 드는데 그냥 먹어야 할 때니까, 아까 안 먹었으니까 뭘 먹어야 하지 않을까?
심심하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마음속에 연쇄적으로 떠올라서 짜증 난다.
그런 생각을 없애려고 지금 글도 쓰고 자판 두드린다.
잡생각 없애려고.
다른 무언가에 집중을 해야지 안 그러면 질 것 같아서.